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심화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과 관련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정치적 결단만 기다리고 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제디디아 로열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22일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미한 정책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마친 뒤 ‘미국 정부는 현재 북러 관계의 성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VOA 기자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로열 수석부차관보는 현재 북러 관계는 비록 거래 관계이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면서,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일종의 생명줄인 북한의 도움이 절실하고, 북한도 이런 관계로 국제 무대에서의 지지는 물론 무기 개발 기술 등 얻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북한군 파병 등에 따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모든 대응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디디아 로열 /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수석부차관보
“어떤 수준에서는 한국이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팀과 직접 관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벨 국무부 군비통제·억제·안정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평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은 미한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조정해야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렉산드라 벨 /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억제·안정 담당 부차관보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험은 역내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고, 전 세계에 안보 위험을 초래할 것입니다.”
미한 핵협의그룹 NCG의 국무부 측 수석대표인 벨 부차관보는 이어 한국 국민의 66%가 자체적인 핵 억제력을 보유하길 원한다는 여론조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핵무장 결정에 따른 대가를 강조했습니다.
알렉산드라 벨 /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억제·안정 담당 부차관보
“여론조사는 질문 방식에 따라 다소 틀이 짜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NPT(핵무기확산금지조약)에 대한 (한국) 스스로의 공약 위반 등 그런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결과를 감당할 것인지 ‘완전한’ 질문을 한다면, 약간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핵) 프로그램을 가져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보다 더 깊은 대화입니다.”
벨 부차관보는 그러면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확산 체제의 초석인 NPT에 따른 상호 의무에 대한 오랜 공약을 반복해서 재확인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