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관영 매체를 통해 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독자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이 없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관련 기술을 지원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기술적 난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의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사업을 현지 시찰했으며, 핵동력 전략 유도탄 잠수함, 즉 핵추진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건조 실태도 살펴봤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샘 탕그레디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은 12일 VOA에 북한은 독자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탕그레디 소장은 핵잠수함을 만들려면 핵추진 재료와 지식 등에 대한 상당한 공급망과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국가들조차 잠수함에 맞는 원자로 설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해군의 차세대 전략핵잠수함SSBN 콜롬비아호 같은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8~9년이 걸린다면서, 북한은 그런 경험과 기술이 없어, 러시아 등의 지원이 없이 자체 개발은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 경우 북한의 핵심 문제는 ‘잠수함 원자로’가 고도의 기술이란 점입니다. 북한은 러시아의 상당한 도움 없이는 ‘잠수함 원자로’를 만들 수 없을 겁니다.”
브래들리 마틴 / 랜드연구소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장
“잠수함 개발에 북한과 러시아가 어느 정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협력을 통해 확실히 1~2년 안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이전될 수 있을 겁니다.”
마틴 소장은 그러면서, 이것이 반드시 일상적으로 운용되고,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용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핵잠수함을 운용∙유지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