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회담을 했습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잇따르는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고, 왕 부장은 중국의 정책은 변함없다면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7일에는 미한일과 북중러 외교 수장들이 참석하는 ARF아세안 안보 포럼이 열립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중국의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약 40분 간의 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재개된 회담입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복합적인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엄중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또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조 장관은 탈북민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외교수장들은 27일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러시아 외무장관 등 참석합니다.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현재 평양을 방문 중인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과의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ARF에는 리영철 라오스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ARF포럼에서 참가국 외교장관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도발에 대한 규탄 등 역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북한 문제를 본격 제기하면서 한중일 3국과 아세안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ARF 등에서 북한 핵 미사일 고도화, 오물 풍선 도발,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 협력 등을 규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북한을 비호하면서 반박 입장을 적극 밝하고, 북한 역시 이 같은 지원을 받으면서 미한동맹과 미한일의 협력 강화 등을 비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