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근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수발의 발사체를 서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탄도미사일 도발인데, 미한 연합훈련 시작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 중인 모습을 공개했는데,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 여부가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오후 1시 50분경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들은 황해북도 황주에서 발사됐고, 사거리 300km 이하의 근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합참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히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미국과 한국이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하는 프리덤실드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입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서해 방향 같으면 평택에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곳이거든요. 거리를 따져보면 원점에서부터 지금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곳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니까 아마 그런 상징성도 있을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밝히면서, 특히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의 건조 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공개한 잠수함에 비해 외형이 압도적으로 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천톤급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등 6개 나라만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도운 대가로 관련 기술을 지원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이 이미 러시아와의 협력을 어떤 식으로든 할 것을 예상하고 일단 유사한 러시아의 잠수함급 크기와 핵추진 체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설계를 어느 정도 기존에 러시아가 운영하는 잠수함의 것을 참조해서 일단 만들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받아낼 가능성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권용수 한국 국방대 명예교수는 만일 북한이 관련 건조 역량을 확보했을 경우 대미 압박이 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압박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