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진항 무기 선적 부두에서 또다시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8개월 동안 2만 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거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 서해상에선 선박 2척이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금지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라진항 부두를 촬영한 9일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북한 전용으로 분류된 부두에 115m 길이의 대형 선박이 선체를 맞대고 있습니다.
바로 앞 부두에는 컨테이너가 선박보다 긴 길이로 놓여 있는데, 선박이 이들 컨테이너를 선적 혹은 하역 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023년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이 곳 북한 전용 부두에서는 지난 2023년 첫 선박이 포착된 이래 발견된 선박만 35척에 달합니다.
통상 선박 한 척 당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가 대략 600개인 점으로 미뤄볼 때, 실제로 러시아로 향한 컨테이너는 대략 2만1천개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서해 해상에서 불법 선박 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10일 서해 석도 북부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165m와 60m 길이 선박이선체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들 두 척이 접선한 곳은 북한의 최대 항구인 남포에서도 약 30km 떨어져 있어, 사실상 망망대해인 이곳에서 두 선박이 선체를 밀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2023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북한 영해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에 따라 이들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모두 제재 위반에 해당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