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중단 사례 등으로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동맹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국은 우크라이나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며, 중국 억제를 위해서도 한국은 미국에 중요하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중단을 결정하자, 나흘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발 물러섰고, 공중∙해상 휴전에 나설 뜻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역임한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경우에 비춰 한국 내 일각에서 미한동맹도 약화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또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경우 한국이 논의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미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사전에 한국, 일본 정부와 광범위한 논의를 했었다는 것입니다.
프레드 플라이츠 / 미국 우선주의정책연구소 부소장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1대1로 만났지만, 그 전에 한국, 일본 정부와 광범위한 논의를 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도 우크라이나와 한국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면서, 한국에는 2만8천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확장억제 공약이 있다면서, 최근 미국 핵 핵공모함 칼빈슨함의 한국 입항을 예로 들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우리는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갖고 있습니다. 부산에 핵 항공모함이 입항했죠. 따라서 (우크라이나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분명히 한국전쟁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한국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으며,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초점은 중국에 맞춰져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 전 미국 국가정보위 북한담당 국가정보분석관
“우리는 변모된 중국과 한국의 역할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군사·경제·외교 영역에서 중국이 야기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파트너로서 역할할 겁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논의와 관련해 누군가 걱정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북한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창의력을 발휘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다면, 북한이 지난 3년 동안 북러 관계에서 얻었던 위안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