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최근 잦아지고 있습니다. 열흘전 대잠수함 초계기 포세이돈이 한반도 서해상공을 정찰했었는데, 25일 자정에도 미군 해군 해상초계기와 공군 정찰기가 한반도 서해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해군의 해상·대잠초계기이자 정찰기인 P-8A ‘포세이돈’이 25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각 한국 서해 상공에 나타났습니다.
군용기의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사회연결망 서비스 ‘엑스’의 ‘허태진’ 계정과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포세이돈은 이날 오전 12시 45분경 서해 바다 일대서 정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천과 서해 공역을 여러 번 왕복한 포세이돈은 오전 3시경 최초 출격지인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포세이돈은 음파탐지기인 소나를 투하해 최대 400km 거리의 적 잠수함의 위치를 탐지하고, 이후 어뢰로 격침할 수 있는 공격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관련 정찰 활동을 벌인 것인지 주목됩니다.
포세이돈은 약 열흘 전인 지난 15일 새벽에도 한반도 서해 상공을 집중 비행하는 모습을 노출했었습니다.
미국 공군 정찰기도 한반도를 찾았습니다.
미군 공군 소속 RC-135V ‘리벳조인트’는 25일 오후 2시 20분경 동해 바다에 출현해 곧바로 서해 쪽으로 이동했고, 이후 서해 먼 바다까지 정찰 활동을 한 뒤 1시간 여 만인 오후 3시 40분 지도에서 사라졌습니다.
리벳조인트는 전자정보와 통신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정찰기로, 수백 km 떨어진 발신지의 신호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할 때 관련 신호를 감지하는 데 활용돼 왔습니다.
앞서 리벳조인트는 지난 19일에도 한국 수원과 서해 먼 바다 상공을 오가는 비행 흔적을 남겼는데, 이번 비행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한 것인지도 주목됩니다.
미국과 한국의 군용기는 일반적으로 트랜스폰더를 작동해 비행 위치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민간 추적 시스템에 포착됩니다.
전문가들은 비행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정찰기를 고려할 때, 외부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미군 정찰자산이 한반도에 출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수의 정찰 자산의 비행 궤적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분석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한반도에서의 이 같은 정찰 활동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5월 논평을 통해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 센트의 한반도 출격을 비난했습니다.
또 이보다 앞선 작년 2월에는 미국의 최첨단 정찰기와 한국의 고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의 비행 사실을 언급하면서,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하는 조선반도에 정탐행위를 버젓이 행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며 지역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 상황에 몰아넣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