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다자간 군축 협의체인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과 러시아 군사 지원에 대한 각국의 비판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특히 일본은 북한을 국제 안보 위협으로 지목했고, 독일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 침해 문제가 다시 조명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25일 속개된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이틀째 회의.
의장국을 맡은 일본은 각국의 심각한 안보 환경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쿠이나 아키코 / 일본 외무차관, 유엔 군축회의 의장국
“오늘날 국제사회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으며, 분열과 대립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기타 활동, 중동과 다른 지역의 상황으로 인해 각국은 심각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독일도 핵 군축과 핵 비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핵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카타리나 스타쉬 / 독일 외교부 유엔·군비통제 국장
“핵 비확산과 핵 군축은 상호 보완적 관계입니다. 핵 군축의 진전을 위해서는 핵 비확산을 확고히 유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기존 핵 프로그램,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입니다.”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도 가세했습니다.
특히 벨기에의 막심 프레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북한의 대러 미사일 및 포 지원은 유엔 결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유카 살로바라 핀란드 상임 외무차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가담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와 북한, 이란 간 지속적인 무기 이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동유럽 국가인 슬로바키아의 유라이 블라나 외무장관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은 국제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은 대러 탄도미사일 이전 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범이 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는 제58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회의도 열렸습니다.
한국은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지적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국제 평화 및 안보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인선 한국 외교부 2차관은 특히 북한 병사들은 실제 전투 참전도 알지 못한 채 전장에 끌려가고, 포로로 붙잡히면 자살하도록 훈련받았다면서, 이것은 생명권 위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납북자와 북한 억류자 문제 해결도 촉구했습니다.
강인선 / 한국 외교부 2차관
“우리 정부는 북한에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 포로 문제를 즉시 해결할 것과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등 세 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강 차관은 또 탈북민들이 강제 송환될 경우 재판을 거치지 않은 초법적 처형과 자의적 구금, 강제 실종 등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을 위험에 처한다면서 각국이 강제송환금지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