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발표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패키지에 북한군 고위 인사 두 명이 포함됐습니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도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한 독자 제재를 잇달아 단행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이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제16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EU가 이날 공개한 제재 명단에 따르면 총 48명의 개인과 35개의 기관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북한의 리창호 정찰총국장과 신금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등 북한군 고위 인사 2명도 새 제재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독립 훼손 활동 지원”
리창호 총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된 북한군을 지휘하며 비정규 게릴라전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U는 또한 리 총국장이 라자루스와 김수키 등 북한 해킹조직을 이끌었다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훼손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시행한 책임이 있다”고밝혔습니다.
[EU] “Lee Chang Ho coordinated North Korean soldiers deployed on the battlefield in Ukraine, who may have been given tasks related to irregular guerrilla warfare. Thus, he was involved in the participation of North Korean soldiers in the war against Ukraine. He has led cyber-attack units such as Lazarus and Kim Suki.
Therefore, Lee Chang Ho is responsible for supporting and implementing actions which undermine the independence of Ukraine.”
신금철 처장은 북한군의 작전 지휘를 총괄하며, 드론 운용, 포병 전술, 전자전 기술 등 러시아의 현대전 전술을 북한군에게 전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U는 북한군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내 군사 작전에 개입한 정황을 지적하며, 신금철 처장이 우크라이나 독립을 훼손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시행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U] “Shin Geum Cheol is the Head of the Main Operational Directorate of the General Staff of the Korean People’s Army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e is a high-level military officer overseeing the practical conduct of operations, such as military coordination. He is tasked with disseminating Russian and modern warfare tactics, such as drone operations, artillery tactics and electronic warfare technologies, to the North Korean army. The North Korean army is involved in military operations in Russia and Ukraine. Therefore, Shin Geum Cheol is responsible for supporting and implementing actions which undermine the independence of Ukraine.”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은 자산 동결 조치와 함께 EU 회원국 입국이 금지됩니다.
앞서 EU는 지난해 채택한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서 강순남 당시 북한 국방상,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노광철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VOA는 미 국무부에 유럽연합의 이번 제재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국, 노광철 국방상 등 북한인 5명 포함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은 이날 각국이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한 독자 제재를 잇달아 단행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개인 및 기업에 대한 신규 제재 107건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북한인도 포함됐습니다.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북한군 소속 미사일 기술자 리성진 등 5명입니다.
영국 외무부는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다른 장성 및 고위 관리들이 북한군 1만 1천여 명을 러시아에 파병하는 데 공모했다”며 이번 제재 단행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은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있고 북한군 사상자는 4천 명이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North Korean Defence Minister No Kwang Chol and other North Korean generals and senior officials complicit in deploying over 11,000 DPRK forces to Russia. Putin is using DPRK forces as cannon fodder; DPRK has suffered over 4,000 casualties.”
호주도 “북러 협력 심화 관여 대상”에 독자제재
호주 외무부도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북한 장성들을 포함한 개인 70명 및 기관 79곳을 독자 제재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북한과 관련한 제재 대상은 노광철 북한 국방상,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등 3명입니다.
호주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배치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심화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외무부 성명] “The sanctions also target persons and entities involved in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including the deployment of North Korean troops to the battlefield. Deepening Russia-North Korea military cooperation is a dangerous expansion of Russia’s war, with serious consequences for European and Indo-Pacific security.”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심화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대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의 위험한 확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질랜드, 북한 개인 5명·미사일총국 제재
뉴질랜드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사흘 앞두고 북한인 등이 추가된 대러 독자 제재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외에 강순남 국방상과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리를 담당하는 미사일총국이 포함됐습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낸 관련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시작된 지 3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의 군산복합체 및 에너지 부문,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관여한 개인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52건의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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