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간 협력 강화가 미국 안보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그레고리기요 미국 북부사령관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전략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며 미국 본토 방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그레고리 기요 미국 북부사령관 겸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13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본토 방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위협들을 언급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미 본토 방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트렌드 중 첫 번째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의 협력 심화 움직임을 꼽으면서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레고리 기요 / 미국 북부사령관
“첫 번째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의 협력 증대입니다. 이들의 협력 수준이 미국과 캐나다 간의 협력 수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이들 국가 간의 무기, 군사 기술 이전과 군사 기지 접근은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또 이날 서면 보고에서도 미국과 4대 주요 적국 중 한 곳과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은 모두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려 하지만 서방의 쇠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미국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키워 위기 상황에서 오판을 초래할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이 계속해서 국제 비확산 체재를 무시하고 전략 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10월 처음 시험 발사한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 화성 19-형은 고체연료 설계로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시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으로 북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김정은은 전략 무기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 단계에서 양산 및 실전 배치 단계로 전환하길 열망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는 북한의 미사일 재고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미국 미사일 방어 역량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군 파병 문제도 언급하면서 이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며 러시아가 북한의 고도화된 전략 무기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을 대가로 제공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김정은이 ‘평화적 통일’을 국가 목표에서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국제 무대에서 점점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한반도에서 70년 이상의 불안한 정전 상태 후 새로운 충돌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