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됐다며, 미국인의 희망, 번영, 안전, 평화를 되찾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수십 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1분, 미국 연방 의사당 내 중앙홀에서 거행된 선서식에서 “미국 대통령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며,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수호할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Donald J. Trump do solemnly swear that I will faithfully execute the Office of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nd will to the best of my ability, preserve, protect and defend the 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So help me God.”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45대에 이어 4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됐습니다.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기가 바로 지금 시작된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 golden age of America begins right now. From this day forward, our country will flourish and be respected again all over the world. We will be the envy of every nation, and we will not allow ourselves to be taken advantage of any longer. During every single day of the Trump administration, I will very simply put America first.”
특히 “오늘부터 우리 나라는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의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고, 더 이상 이용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주권과 안전, 정의를 되찾을 것이라며 “최우선 과제는 자랑스럽고 번영하며 자유로운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은 곧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강하며 이전보다 더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Our sovereignty will be reclaimed. Our safety will be restored. The scales of justice will be rebalanced. The vicious, violent and unfair weaponization of the Justice Department and our government will end. Our top priority will be to create a nation that is proud, prosperous and free. America will soon be greater, stronger, and far more exceptional than ever before. America will soon be greater, stronger and far more exceptional than ever before.”
전임인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을 시작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변화의 물결이 미국을 휩쓸고, 전 세계에 햇빛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전례 없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수년 동안 급진적이고 부패한 정권이 시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빼앗아가는 동안 우리 사회의 기둥은 무너져 내리고 완전히 파손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will move with purpose and speed to bring back hope, prosperity, safety, and peace for citizens of every race, religion, color and creed. For American citizens, January 20th, 2025 is Liberation Day.”
이어 “우리는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념을 가진 시민들을 위한 희망, 번영, 안전, 평화를 되찾기 위해 목적의식을 갖고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2025년 1월 20일은 해방의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취임 첫날인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부 국경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불법 입국 중단과 범법 이민자 추방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확인했습니다.
그 밖에 물가(인플레이션) 안정과 미국 내 석유 시추, 무역 시스템 개편, 제3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 발동도 예고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단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행정명령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는 약 29분간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중간중간 기립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당초 이날 취임식은 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극 한파로 인해 실내에서 거행됐습니다.
이날 워싱턴의 기온은 섭씨 영하 6도, 체감 온도는 영하 12도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던 1천400명 중 600명만이 이날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석 귀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직을 맡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포함됐습니다.
기업인 중에서는 이번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전격 지원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 등이 참석했고, 해외 인사 중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중국 한정 부총리 등이 자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관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의회 앞에서 헬리콥터에 탑승, 워싱턴 DC를 떠났습니다.
“북한 ‘핵보유국’…김정은, 내 귀환 반길 것”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뒤 캐피털 원 아레나로 이동해 축하 퍼레이드를 관람했습니다.
이어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약 2만 명의 관중 앞에서 행정명령 여러 건에 직접 서명했습니다.
이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이동해 수십 건에 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가담자 사면과 불법 이민자 추방, 에너지 위기 선포, 연방 공무원의 원격 근무 폐지 등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중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위협이 되는) 나라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당시) 잘 풀렸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와 매우 우호적이었다”며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그(김정은)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린 잘 지냈고, 그가 나의 귀환을 반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엄청난 콘도 역량과 많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45대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 ‘북한을 가장 크고 위험한 문제’라고 조언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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