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주요 동맹인 한국과도 추진될 국제 협력과 경제 협력이 주목됩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양국은 조선업과 반도체∙원전 등에서의 활발한 협력이 있겠지만, 트럼프 정부가 무역 적자 해소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 경제 관계에 긴장이 조성될 것으로도 전망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 정책은 외교 정책의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트럼프 정부에서 경제 정책은 외교 정책의 중요 요소가 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보조금 같은 경제 수단을 활용해 국제 관계를 재편할 의사를 이미 밝혔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윌슨센터 한국 센터장은 경제 문제로 인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한국 정부 사이의 긴장 관계 가능성을 주목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윌슨센터 한국 센터장
“트럼프 정부의 목표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 내 생산과 제조업 촉진인 만큼 양국 사이에 긴장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고려하면, 초기에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스탠거론 센터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특정 관세보다는 보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대상으로 청정에너지와 기술, 다른 유형의 제조업 등을 거론했습니다.
또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이전을 차단하기 위해 대중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이고, 이에 따른 한국, 일본 등의 협력 강화를 위해 동맹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윌슨센터 한국 센터장
“(트럼프 정부는) 첨단 반도체 기술,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된 반도체의 중국으로의 이전을 계속 제한할 겁니다. 더 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도록 하는 정치적 압박이 더 커질 겁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고관세 압박을 피하려면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태미 오버비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는 지난 2023년 미국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상기시키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일자리 창출 등을 강조했습니다.
태미 오버비 /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예를 들어 2023년 한국은 미국의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었습니다. 이런 투자 중 많은 부분이 첨단 기술,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패널 분야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제조 역량 회복을 돕고, 21세기 미국인들에게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미한 양국은 중국에 맞서 협력할 여지가 많다면서, 조선업 외에도 상업용 원전, 방위산업, 반도체 분야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의 공통 관심 분야에서 선두에 있고, 양국 기업들 간의 경제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