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영 김 하원의원이 한국의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탄핵 소추와 체포 등 일련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당국자들과도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이들은 한국의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지지 입장에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16일 VOA와의 화상통화에서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한국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 과정을 지켜보며 충격을 받았다면서, 적법성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 김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저는 매우 놀랐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백에서 수천 명의 경찰이 그의 관저에 진입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이 모든 조치가 유효한 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기반으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제가 주시하고 있는 주요 사안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이 상황이 가능한 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 의원은 또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일할 주요 당국자들과 최근 대화를 나눴다면서 정부 출범 후 조만간 관련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영 김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지난 주말, 저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보좌관들과 한국 상황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들 역시 우리의 동맹이자 우방인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계속 지지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한국에서의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임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팀으로부터 더 많은 성명과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회 매체 더 힐 기고를 통해 한국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세력은 미한동맹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윤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적대적이고 친일적이라고 비판한 탄핵안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서도 거듭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 것은 미한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영 김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저는 탄핵을 주도하는 세력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이고 중국 공산당에 굴종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 정권은 결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평화적 접근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북한을 다루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적대국들에 대한 반대 입장을 탄핵 사유로 삼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3선 하원의원으로 한국계인 김 의원은 최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위원장을 다시 맡았습니다.
김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한반도 관련법안을 위해 함께 일해왔다면서, 정부 출범 후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한일 3자 협력을 촉진하고 미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