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7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 의회 의원들은 새 정부에서도 미국과 한국 관계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지는 초당적으로 강력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아미 베라 의원은 특히 당파를 달리해 정부가 바뀐다고해도 미한동맹 지지는 변함이 없으며, 주한미군 감축에 반대하는 초당적인 기조 역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민주당의 아미 베라 의원을 이조은 기자가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의 아미 베라 하원의원은 15일 VOA 기자와 만나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정부와 새 의회, 한반도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하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이자 외교위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재선출돼 활동하며 미한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는 베라 의원은 미한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강조했습니다.
아미 베라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하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
“바이든 정부에서 트럼프 정부로 넘어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회 차원에서는 미한 관계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항상 강합니다. 우리가 미한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미한일 3자 관계도 계속 구축해 나갔으면 합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베라 의원은 이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1기 때도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초당적으로 협력해 대통령의 주한미군 감축 추진에 제동을 거는 입법 조치를 했다면서, 지금도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고관세 부과 정책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관세 정책은 한국 같은 동맹국이 아니라 일부 적국을 겨냥해야 하며, 바이든 정부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감축법, IRA과 관련한 한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도 계속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미 베라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IRA에 따른 많은 투자는 저의 대표 주인 캘리포니아와 같은 (민주당 성향) 지역이 아닌 오하이오, 미시간, 앨라배마 같은 (공화당 성향) 지역에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 현대차도 이런 지역들에 대규모 투자를 했죠. 따라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는 반발이 있을 것입니다. 세금 공제 중단은 쉽지 않을 겁니다.”
베라 의원은 그러면서 미한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거론한 조선업 협력은 미국 내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망 분야로 꼽았습니다.
아미 베라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우리 해군은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선박을 제조하는 중국에 뒤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조선 역량을 재건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또 한 가지 방법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그들의 선박 건조 능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취임 후 행보가 지루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러시아를 북한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한 협상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한국 내 정치적 혼란과 리더십 공백 사태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한국 국회와의 대화 등 미국 의회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길 바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