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지명자가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루비오 지명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권력 유지 방법을 찾는 독재자로, 핵무기를 권력 유지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발적 전쟁을 막기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역량 개발을 막지 못한 무너진 미국의 대북 정책을 어떻게 보느냐는 브라이언 샤프 의원의 질문을 받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거침없이 밝혔습니다.
40대 독재자 김정은은 권력 유지를 위해 핵무기를 보험 정책으로 여긴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남은 생애 동안 권력 유지 방안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가 있습니다. 그는 핵무기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험 정책으로 여깁니다.”
루비오 지명자는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핵은 매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어떤 제재도 핵 역량 개발을 막지 못했다면서 제재는 사실상 핵 개발에 필요한 자원 확보조차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이제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며 한반도를 넘어선 분쟁에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우발적 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우리는 한국과 북한, 어쩌면 이제 일본, 궁극적으로 미국을 포함하는 우발적 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다른 국가들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지 않게 하면서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해결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임기 때 개최했던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핵 개발은 막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런 관여를 통해 상황은 진정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저도 매우 회의적이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김정은은) 두 번이나 협상을 포기했고,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습니다.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개발 중단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황을 상당히 진정시켰습니다.”
루비오 지명자는 앞선 모두 발언에서는 러시아와 이란, 북한의 독재자들이 혼란과 불안정을 조장하고, 급진적 테러 단체와 연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들은 유엔에서 거부권이나 핵전쟁의 위협 뒤에 숨는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과 함께 북한을 미국이 우려해야 할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존 랫클리프 /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 지명자
“중국 공산당은 여전히 경제적, 기술적, 군사적으로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증가하고, 미국이 핵 강대국과의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불안정한 세력으로 남아있습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서면 답변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역량을 키워왔으며, 북한은 군사 및 전략 핵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고, 부분적으로는 랜섬웨어 공격을 지원함으로써 군사적 노력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