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이사에 파명된 북한군 2명을 생포해 이들이 심문 받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파병된 북한군은 비교적 잘 훈련된 보병 병력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들로 인해 이번 전쟁이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1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 병사 2명이 부상을 입은 상태로 생포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들 북한 병사가 각각 턱과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생포 북한군 병사
“(부모님은 너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
“1월 3일 날 나와서 옆에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거기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1월 5일날 부상당하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다 좋은가요? 여기서 살고 싶어. 집에는 안 보내주겠죠?”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귀환을 원하지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특히, 이 전쟁에 대한 진실을 한글로 널리 알려 평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이들 북한군 병사 2명에 대한 미국의 접촉 시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와 우크라이나군 포로의 맞교환 제안에 대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물어볼 사안이라며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군이 비교적 잘 훈련되고, 유능한 병력이며, 러시아가 이들의 활약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모든 정황상 그들은 비교적 잘 훈련되고 유능한 병력입니다. (파병) 북한군은 보병 중심으로 편성돼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역량이 있습니다. 우리가 전장에서 보고 있는 것은 그들이 분명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을 잘 지키고 있지만, 이것은 매우 힘든 싸움이고 우리는 러시아가 점진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의 많은 부분 탈환하면서 북한군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는, 러시아가 1만2천 명의 북한군을 전장에 투입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처럼 상당한 규모가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우크라이나군은 계속 싸우고 있고, 전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데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날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의 추가 파병 정황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고,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북한군 사상자 규모와 관련해선 전장에서 1천명 이상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수는 알지 못한다며, 일부 고위 장교 등 여러 계급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13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북한군 피해 규모는 사망 3백여 명, 부상 2천7백여 명으로 사상자가 3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고 한국 국회 여야 간사가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