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단 3대뿐인 미군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직전 한반도 동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발사 준비 과정이 미국의 정찰자산에 모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항공기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 화면입니다.
미군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6일 새벽 3시경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를 이륙해 북쪽으로 비행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이어 오전 5시경 일본 아키타현 앞바다에 도착한 코브라볼은 오전 10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이곳을 선회 비행했습니다.
그리고 약 2시간 뒤,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조짐을 미리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정찰 활동을 벌이기 위해 코브라볼을 출격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에서 3대뿐인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궤적을 정밀 추적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자산입니다.
코브라볼은 북한이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를 실은 로켓을 발사했던 지난 5월에도, 중국 칭다오에서 약 2백km, 한국 신안에서 약 3백km 떨어진 해상에서 수차례 선회 비행하는 항적을 노출했었습니다.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 SRBM 발사에 앞서 한반도 동해상공에도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첨단 정찰자산 위치 노출은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경고 의미의 의도적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7일 일본 도쿄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만난 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어제(6일) 북한의 또 다른 발사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함께 어디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지 살펴보기를 기대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와야 외무상과 함께 확전을 불러일으키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하고, 러시아의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한 깊은 우려를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도 면담하며 양국 현안과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시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선, 이시바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점에 박수를 보내고, 지속적인 미국, 일본, 한국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