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는 내년에도 지속∙심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협력 심화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를 담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2025년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을 기원했다며 러시아 인민의 번영과 복리, 행복을 축원했다고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북러 간 군사협력이 지속되며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
“특히 북한이 계속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전투 병력과 외교적∙정치적 지원을 계속한다면, 북러 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긴밀해질 겁니다.”
태평양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는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의 기술과 국제적 지지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와 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러 협력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역내의 모든 국가들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도 북한과 러시아가 새해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권위주의 국가들의 축, 악의 축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북핵 미국 측 차석대표
“북한은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매우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것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 한국 담당 부국장을 역임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거나북한을 포함한 3자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중국 등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임기 첫 해에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김정은은 미국보다 러시아로부터 훨씬 적은 조건에 훨씬 더 큰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는 러시아가 결국 북한에 어떤 기술과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지에 따라 2025년 한국과 일본,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초래할 불안정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와 관련해선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이익에 반하는 전쟁에 병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한 미북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