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정찰위성에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밤낮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을 보다 철저하게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
지난 21일 한국군의 정찰위성 3호기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기다란 로켓이 불꽃과 연기를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갑니다.
정찰위성 3호기는 발사 51분 뒤 발사체와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2시간 56분 뒤에는 지상과의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정찰위성 3호기는 앞으로 몇달 간 운용시험 평가를 거친 뒤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한국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2호기는 올해 4월 8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바 있습니다.
이번 3호기는 2호기와 마찬가지로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주야 촬영이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 SAR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1호기에는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활용하는 전자광학과 적외선 촬영 장비가 탑재돼 선명한 이미지는 얻을 수 있지만 구름이 많이 낀 날이나 악천후에는 정찰이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3호기 발사로 날씨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한국군이 북한의 동향을더 잘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
“전자광학 시스템에 비해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시스템은 밤이나 구름이 낀 날에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목표물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위성 전문가인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스미스 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는 SAR 위성은 날씨가 안 좋은 지역을 정찰할 경우 광학 위성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면서도 완전한 영상을 얻으려면 둘 다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5월 발사에 실패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과의 역량 비교는 정보 부족으로 쉽진 않지만, 한국 정찰위성 성능이 훨씬 더 뛰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너선 맥도웰 / 하버드 스미스 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데이터 양과 이미지 해상도 측면에서 한국의 정찰위성들이 훨씬 더 성능이 뛰어납니다.”
한국군은 내년까지 정찰위성 2기를 추가해 모두 5기를 띄워 한반도 상공을 약 2시간 간격으로 관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군 정찰위성 3호기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했다면서 1∙2호기와 함께 감시∙정찰위성의 군집 운용 능력을 확보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