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는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민주주의의 근본적 토대를 훼손하고 반대 세력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려는 시도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미국 민주당 소속의 팀 케인 상원의원은 3일 VOA 기자와 만나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깊은 유감과 우려의 입장을 표했습니다.
팀 케인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정말 우려스럽습니다. 정치적 반대 세력과의 갈등은 보통 정치적인 영역 안에서 해결돼야 합니다. 유권자들은 입법부의 다수당이 누구이고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선택할 수 있는데, 정치적 반대 세력을 상대로 계엄령을 사용하는 것은 거의 항상 나쁜 생각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동맹국인 한국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한국 내부의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은 우리의 가까운 동맹국입니다. 우리는 이번 사안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입니다. 한국은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그들 나름대로 입법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입법부의) 조치가 이뤄졌으니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하원에서는 한국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적 가치와 인권을 훼손하며 반대 세력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려는 시도라는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의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런 방식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은 국민 통치의 근본적 토대를 훼손했으며 국민이 안보와 안정을 누려야 할 시기에 한국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높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분명히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신뢰는 무너졌고 한국 국민들은 흔들리고 있지만 앞으로의 위태로운 시간 동안 어떤 경우에서도 폭력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 선포 결정을 인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자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 시도로 규정하며, 분명히 규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소속의 의원은 VOA에, 외교위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딘 위원장은 한국 국회의 조치를 인정하고 민주주의 원칙과 법치에 대한 미한 양국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면서, 한국 국민들의 결의와 한국 제도의 회복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