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파병 대가를 제공받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은 군사 역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 대가로 군사기술과 원유 등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 것과 관련해 양국 간 거래 문제를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러시아는 북한에 이중용도 기술과 장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군사력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지원으로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러시아는 원조나 무상 연료를 제공함으로써 수십 년 동안 북한을 압박해 온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북한과 러시아 간의 이 같은 파트너십 확대는 역내 안정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글로벌 비확산 체제 유지,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러시아의 잔인한 전쟁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방어 지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려해야 할 동향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한국의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을 실패한 이후, 이미 지난해부터 러시아가 위성 관련 기술은 지원해 왔다고 공언해 왔고,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일부 들어오고 있으며, 또 여러 경제적 지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오픈소스센터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 3월 7일 이후 43차례에 걸쳐 북한에 원유를 공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소스센터는 그러면서 김정은이 푸틴에게 전쟁을 계속할 생명줄을 제공하는 동안, 러시아는 조용히 북한에 자신만의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지난 1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외국 용병들로 군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전날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미국과 서방 국가들을 비난했습니다.
김 대사는 특히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절망적인 야망 속에서, 미국 주도 ‘정보’와 대결을 추구하는 서방의 선동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장기전과 세계 대전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