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군 병력을 파병해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정면으로 일축했습니다. 유럽 분쟁에 북한군을 끌어들인 것은 러시아라면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북한군의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해 중국과도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분쟁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정면으로 일축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분쟁을 계속 고조시킨 것은 러시아입니다.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가 1만1천 명 이상의 북한군을 모집해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최전선에 배치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전시킨 행위에서도 드러납니다.”
밀러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것은 러시아가 유럽 내부 분쟁에 아시아 군대를 끌어들인 중대한 분쟁 고조 행위라면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새로운 상황을 의미한다면서 미국이 불에 기름을 붓듯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 문제, 특히 북한이 받을 대가에 대한 우려를 거듭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북러 안보 관계에 대해 여전히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우려는 단순히 북한이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전장에 군을 투입했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닙니다. 북한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고 있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서 사상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1만1천 명의 병력을 아무런 대가 없이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군의 추가 파병 등 분쟁 상황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맹과 파트너뿐 아니라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도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최근 미한일, 미중 정상회담 등을 통한 관련 논의를 시사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이런 종류의 연대 심화, 특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북한군 파병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이 이에 반대해야 하며, 북한에도 자신들의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외교적 관여를 통해 분쟁 상황이 고조되는 것을 막아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