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조만간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파병된 북한 병사는 1만 명 정도라면서, 이들 북한 병력에 대한 러시아의 운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대한 강력한 규탄이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러시아는 북한을 비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국무부는 브리핑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파트너십에 대한 우려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특히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의 수를 기존 8천 명에서 1만 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들이 곧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파트너십을 크게 우려합니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8천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북한군 1만 명이 쿠르스크로 이동했고, 앞으로 며칠 내에 이들이 전투에 돌입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합법적인 군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쿠르스크 지역 내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에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군의 현지 주둔 상황을 계속 평가해 가면 이 수치가 약간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군의 전투 참여) 보도는 봤지만, 조사 중이고 현재는 해당 보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또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은 1만1천 명에서 1만2천 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북한이 이 병력을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지난달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 주유엔 차석대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를 규탄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 진전은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오늘 우리가 다시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안보리의 두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복적으로 북한을 감싸면서, 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정상화되는 데 기여하고, 북한이 안보리 제재와 결의를 더 대담하게 위반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드 대사는 또 러시아는 자국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북한 군인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보리 제재와 결의를 공개적으로 위반하며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려는 러시아의 기세는 끝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의 황준국 대사도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북한의 의도는 러시아에 있는 자국 군대로 집중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거나, 자신들이 강대국임을 과시하려 하려는 것, 또는 미국 대선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의도와 무관하게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시도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임이 분명합니다.”
러시아의 안나 엡스티크네예바 유엔 차석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이유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면서 미한 핵협의그룹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비호했고,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북한 대표는 또다시 자위권 행사를 주장했습니다.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지금까지 우리가 실시한 모든 전략무기 시험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사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역내 평화를 수호하고,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핵전쟁 위협에 과감히 대처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의 일환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규탄성명이나 결의안 채택과 같은 구체적인 결과는 없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