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NSC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추이에 따라 단계적인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 대통령실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군의 즉각적 철수를 촉구하고, 추이에 따른 단계적 대응 조치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태효 /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
“정부는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며, 현재와 같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야합이 지속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전투병력 파병에 따른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인 대응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김 차장은 또 회의 참석자들은 주민들의 민생과 인권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오직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해 온 북한 정권이, 급기야 북한 청년들을 러시아의 용병으로 명분 없는 전쟁터로 내몰고 있는 것은, 스스로 범죄 집단임을 자인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 양자 간 발전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 정부의 대응 구상을 준비해 놓고 있으며, 외교적 조치와 경제적 조치, 군사적 조치를 대별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에 필요한 고급 군사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얻는 것과, 재래식 무기의 성능 개량,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시키는 것 등이 대한민국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에 관해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 지원을 고려할 수도 있고, 한도를 지나쳤다 싶으면 공격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2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최근 러시아에 대한 북한 군 파병 관련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골드버그 대사와 회동을 가졌으며,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도로를 폭파하고 쓰레기 풍선을 한국을 향해 지속적으로 살포하는 행위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도 역내 안보와 관련해 미한일 안보협력이 역사적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한 공군 지휘관들은 이날 오산기지에서 항공지휘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북한의 파병 및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안보 현안들을 공유했다고 한국 공군이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미 제7공군사령부와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주요 사령관들이 참석해 이같은 논의와 함께 유사시 한반도 내 연합작전 수행을 위한 전술토의 등을 실시했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