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보도가 잇따르는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 사실이라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지금 당장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실일 경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군이 러시아로 가거나 우크라이나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발언을 분명히 봤습니다. 현재 조사 중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 보도를 확인하거나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만 만약 사실이라면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또 북한군이 파병됐다면 그것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병력 수급 측면에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최근 들으셨겠지만 러시아가 최전선에서 60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군대를 위한 추가 병력 확보가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주시해야 할 사안입니다.”
백악관도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션 새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대변인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사실이라면 북한과 러시아 간의 방위 관계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에서 계속 상당한 사상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의 새로운 차원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도 이날 VOA의 관련 질문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 추세를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불법 무기 이전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국제 비확산 체제 유지,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 전쟁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하루 평균 1천 2백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확보하고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병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6일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병력을 공급하는 사실을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7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지상군과 기술자 등 여러 분야 인력을 합해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와 맞설 1만 명가량의 병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