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사무총장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과 관련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전쟁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규탄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17일부터 이틀간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군인을 파병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과 함께 북러 간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북한은 이미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파병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러시아, 중국, 이란과 협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서로 돕고 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지난 3일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군 20여 명이 전사했으며, 이 중 북한군 6명도 포함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병력을 공급하는 사실을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중국의 러시아 군사 지원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에 미치는 위협을 지적하면서 두 지역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나토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태평양 4개국 (IP4)간 협력 심화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과 이란, 북한은 역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는 나토 동맹국뿐 아니라 IP4파트너에게도 분명한 우려 사안입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과 같은 권위주의적 행위자들 간 연대가 강화되면서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7일부터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더 많은 국가들이 지원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전쟁 노력뿐 아니라 최신 첨단기술과 산업 생산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동맹국을 지원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군사적 측면에서 한국은 우수한 제안을 갖고 있고, 빠른 속도로 생산할 수 있으며, 수용 가능한 비용으로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기금 참여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정치적, 실질적 지원은 매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모두가 가능한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