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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유조선’ 수상한 항적…불법 ‘유류 거래’ 의혹


[VOA 뉴스] ‘북한 유조선’ 수상한 항적…불법 ‘유류 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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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유조선의 수상한 움직임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최근 북한 유조선이 중국과 러시아로 향하면서 불법 유류 거래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유조선의 수상한 움직임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최근 북한 유조선이 중국과 러시아로 향하면서 불법 유류 거래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지도입니다.

2018년 안보리로부터 제재를 받은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가 현지 시각 15일 새벽 2시쯤 제주도 남쪽 약 145km 지점을 통과 중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보다 앞선 11일 오전 7시 경에는 또 다른 제재 유조선 유선호가 일본 오키제도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통상 북한 선박은 이 항로를 이용해 한반도 동해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따라서 두 선박 모두 동해 청진항이나 러시아 극동지역 항구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청진항으로 간다면 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굳이 육로를 놔두고 이처럼 먼 길을 돌아서 이동하는지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반면에 이 선박들이 러시아로 향한다면 제재 선박의 입항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북한 제재 유조선이 러시아로 향하는 사례는 올해 초부터 크게 늘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6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대기 중인 천마산호를 발견했으며,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도 북한 유조선이 올해 러시아 항구에서 유류를 선적했다며
관련 내용을 전한 바 있습니다.

중국 근해에서도 북한 유조선 금진강3호가 포착됐습니다.

금진강3호 역시 유엔 안보리로부터 ‘선적 취소’와 ‘입항 금지’ 조치를 받은 제재 선박인데, 지난 7일 오후 4시경 타이완와 중국 사이 해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해역은 과거 북한 선박 등이 제3국 선박과 유류를 환적하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 유조선의 의심스러운 항적이 곳곳에서 확인되지만, 유엔 차원의 대응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닐 와츠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 (지난 7월)
“더 이상의 제재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더 이상 안보리, 특히 대북제재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재 이행 측면에서 보면 각국이나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 연합체에 달린 문제입니다.”

미국 정부도 각국의 제재 이행을 촉구하면서 한국, 일본 등 파트너들과 공동 제재를 내놓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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