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한 관련국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안보리 결의 준수를 강조했고,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역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9차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개최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한 각국의 단합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세계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한 아세안과의 공동 대응을 강조하면서 북한 문제 등을 지적한 것입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미얀마의 보다 평화롭고 포용적이며 민주적인 미래 설계와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무력과 강압, 침략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10일에는 미국-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의 공동 비전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그 비전에 대한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 등에 대한 각국의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는 블링컨 장관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자리했고, 11일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는 블링컨 장관과 아세안 회원국에 더해 한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른 나라들도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고,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의 리창 총리와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했지만,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우크라이나 문제 등 중국과 러시아가 민감해하는 사안들을 제기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국제 비확산 체제 유지를 위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도 북한의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발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