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에서 한국 버스의 운행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올해 초 개성공단에서 무단 반출된 한국 버스 80여 대 중 일부로 추정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개성 북쪽을 촬영한 지난 8월 19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파란색 버스가 학교로 추정되는 건물 앞 공터에 주차해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지붕 앞부분에 에어컨이 돌출된 형태와, 버스의 크기, 또 모양이 한국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외형과 같습니다.
버스는 개성 시내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1.2km,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기준으로는 북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과거 개성공단 운영 시절 한국이 제공한 버스가 개성에서, 그것도 개성공단과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에어로시티’로 추정되는 버스의 운행 장면은 이날 다른 지대 2곳에서도 확인됐습니다.
VOA는 지난 2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개성 시내 약 10개 지점에서 한국 버스 약 85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특히 차고지로 추정되는 2개 지점에서는 각각 60대와 14대의 버스가 발견됐고, 도로와 골목 등에서도 나머지 10여 대의 버스가 확인됐는데, 이들의 위치는 모두 개성 시내 중심부와 남쪽이었습니다.
또 시내 중심 도로에선 버스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장면도 포착돼, 개성 주민들이 한국 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소 한산한 개성시 북쪽에서도 한국 버스의 무단 운행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6월 북한의 버스 무단 사용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 버스를 포함한 북한의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 행태에 대한 조치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성공단에서는 많은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VOA는 최근 한 달 사이 북한이 개성공단 도로에서 횡단보도 21곳을 새롭게 도색하고, 한국 기업 소유 부지에서 대규모 정지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 6월엔 개성공단 내 한 부지에 가로 50m, 세로 10m 규모의 건물을 짓기 시작해 최근 완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1년간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 공터에서는 버스와 승합차, 트럭 등이 발견되고, 일부 공장에서는 자재가 쌓였다고 없어지는 등의 움직임도 확인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