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미한일 협력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도 계속 함께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출근 첫 날인2일, 세계 정상 중에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을 축하하고, 양국 및 한국을 포함한 파트너 국가와의 협력 심화를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일동맹은 70년 넘게 역내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으며,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정부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호주, 인도와는, 양자 또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를 통해, 그리고 한국과 필리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역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일본 총리실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시바 총리는 이번 통화에서 미일 동맹 강화가 일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의 핵심에서 글로벌 파트너로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 해 나가고 싶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한일,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 생각이 같은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함께했으며, 무엇보다 두 정상은 핵·미사일과 납북자 문제 등 북한에 대한 대응과 중국과 관련한 여러 과제,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서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도 통화했습니다.
일본 총리실은 두 정상이 핵과 미사일 등 심각한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 미한, 미한일 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윤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국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이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해 기쁘게 생각하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미한일이 단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아울러 일본인 납치피해자와 한국인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해서도 계속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이시바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으며, 서한에는 중국과 일본이 가까운 이웃임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일본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간 ‘4대 정치 문건’에 명시된 원칙과 합의를 준수하고 전면적 상호 이익의 전략적 관계 증진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시 주석이 언급한 문건은 1972년 양국 수교 당시 발표한 공동성명 등 양국이 합의한 문서로, ‘하나의 중국’ 원칙과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