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습니다. 일반 토의에 나서는 각국 정상들은 연설을 앞두고 속속 뉴욕에 도착하고 있는데, 오늘은 미국과 한국, 일본 외교장관이 3자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뉴욕에서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3일 미국 뉴욕에서 미한일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3국 장관들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 사항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북한을 비롯한 역내와 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최근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 공개 등 위협 강도가 높아진 데 대한 3국 차원의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외교장관 회의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3국 장관들은 변함없는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회의 이후 우리는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그 노력을 계속하기를 기대합니다.”
조태열 / 한국 외교장관
“(3국의 만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공동의 결의를 보여줍니다.”
각국 정상들의 유엔총회 연설인 ‘일반토의’는 24일부터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됩니다.
일반토의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개막일인 24일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합니다.
지난해 연설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고, 외교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는 북한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6일 오후 연단에 오르며,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 대신 조태열 장관이 연설할 예정입니다.
한국이 대통령이 아닌 장관급 인사를 유엔에 파견한 것은 2016년 71차 유엔총회 이후 8년 만입니다.
최선희 외무상의 참석 여부로 관심이 모아졌던 북한은 대사급 인사의 연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예년과 마찬가지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외무장관을 유엔에 파견했습니다.
올해로 79년째 열리는 유엔총회는 지난 10일 공식 개막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무엇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전쟁 문제, 그리고 북한의 핵 위협과 북러 군사협력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