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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유조선, ‘러시아 입항’…공해상서 ‘수상 행적’


[VOA 뉴스] 북한 유조선, ‘러시아 입항’…공해상서 ‘수상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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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유류를 선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유조선들이 최근 공해상에서 수상한 항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유류를 선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유조선들이 최근 공해상에서 수상한 항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유조선 련풍호가 러시아 극동지역의 보스토치니항에서 발견됐습니다.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에 따르면 련풍호는 현지 시각 18일 오후 3시 48분 부두를 약 150m 남겨둔 지점에서 포착됐습니다.

해당 부두에는 대형 유류 탱크 3개가 자리하고 있는데, 련풍호가 유조선인 점으로 볼 때 유류 선적을 위해 이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련풍호의 입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가능성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올해 5월 이미 한도를 넘는 정제유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았다고 밝혔는데, 따라서 5월 이후 북한에 유류를 공급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협력을 강화하며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니얼 스나이더 / 스탠퍼드대학 동아시아학 교수
“러시아는 유류와 다른 상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노동자들이 다시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고, 고위급 수준의 교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유조선이 수상한 항적을 보이고 있어 그 의도가 무엇인지 주목됩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북한 유조선인 안산1호는 지난 11일 오전 중국 산둥반도 동쪽에서 약 20km 떨어진 지점을 항해하던 중 돌연 위치 신호를 끄고 잠적했는데,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018년 3월 불법 선박 간 환적에 연루된 안산1호 등 27척의 북한 선박을 제재했는데, 이에 따라 안산 1호의 공해상 운항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안산1호가 어떤 이유에서 중국 앞바다, 그것도 북한 남포항에서 약 300km나 떨어진 곳에서 AIS 신호를 노출했는지 의문입니다.

안산1호는 앞서 올해 3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유류를 선적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유조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 의혹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지만, 이들 두 나라는 제재 위반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앞서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은 전적으로 건설적이고 합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협력은 어느 누구를 위협하거나 어떤 것도 위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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