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정기 이사회에서 북러 간 무기 거래를 강력히 규탄하며 관련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북한 측 성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오스트리아 빈에서 11일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IAEA 정기 이사회 북한 핵 안전조치 협정 이행 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의 대러 무기 이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로라 홀게이트 IAEA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과 러시아의 조달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살해하는 데 사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이 같은 협력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장기화하고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탄도미사일과 기타 무기 및 관련 물품의 불법 이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도발을 지속하며 국제 결의 이행에 협조하지 않는 북한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외교와 대화에 대한 북한의 거부는 지속적으로 도발을 일삼으며 30년 넘게 IAEA 이사회와 총회,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회원국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의무를 준수하며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이날 IAEA 이사회에 낸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이전, 특히 탄도미사일 이전 및 군사 협력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 같은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체결된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에 양국 간 평화적 핵 에너지 협력에 대한 언급이 포함된 것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같은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또 다른 노골적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강하겠다고 밝힌 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자금과 부품, 지식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국제사회, 특히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 보장을 위해 단합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IAEA 정기이사회는 13일까지 계속되며, 16일부터 20일까지는 제68차 IAEA 총회가 열립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탈퇴했고 2009년부터 IAEA의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해 왔는데, 현재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중단된 상태로, IAEA는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 등을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