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습니다. 두 발 중 한 발은 정상 비행에 실패해 평양 인근 내륙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1일 오전 5시 5분과 15분쯤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5시 5분쯤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여km를 비행했고, 5시 15분쯤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km를 비행했으며, 발사 즉시 미국 일본 측과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계열의 KN-23 즉 ‘화성-11형’으로 추정했습니다.
첫 번째 미사일은 600여km를 비행해 동해상인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 떨어지고, 두 번째 미사일은 120km를 날아가다 평양 인근 내륙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 한국 합참 공보실장
“2차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정상 비행 중 폭발하였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작년 3월에도 장연 일대에서 화성-11형 2발을 발사했고, 2발 모두 약 610km를 비행해 청진 앞바다에 탄착했는데, 한국군 당국은 다만 북한이 사거리 300km 이하인 새로운 종류의 근거리 탄도미사일 CR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미사일이 내륙에 떨어졌기 때문에 발사 실패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같은 장소에서 발사했는데 120km밖에 안 날아갔다면 해상에 떨어진 게 아니라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만약 의도적으로 짧은 거리를 쏜 시험을 했다면 굳이 거기서 쏠 이유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실패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겠죠.”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된 미한일 3국의 첫 다영역 연합 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 차원일 가능성과 함께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의 신형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서 그 실전 피드백을 받아서 다시 대한민국을 공격하기 위해서 쓰이는 것을 우리가 최악의 안보 상황이라고 보는데, 만의 하나 개량된 게 발사된다고 하면 이것 자체가 북러 간에 이미 상당한 군사협력이 진행됐다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거죠."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닷새 만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군 당국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하게 비행하다가 공중폭발했기 때문에 북한 주장은 과장과 기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