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6명의 생사 확인과 즉각적인 송환을 북한 정부에 촉구하고 국제 공론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억류자 가족에게는 피해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탈북민 출신 억류자에 대해서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신중한 구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 정부는 최근 김건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들의 송환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데 대해 관련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1월 29일 VOA에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생사 확인과 즉각적인 송환을 북한 정부에 촉구해 오고 있다면서 특히, 그중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3명은 억류된 지 10년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국내외 관심을 지속 환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앞서 김건 본부장이 지난 25일 나다 알-나시프 유엔 인권최고대표대행을 만나 올해로 한국 국민 3명이 북한에 억류된 지 10년째라면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에 관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즉각적 해결을 촉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VOA에 최근 일부 억류자 가족에게 납북자 지원법에 따라 가족의 신청으로 피해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10월 김정욱 선교사 북한 억류 10년을 맞아 발표한 대변인 성명을 다시 공유하며 북한 당국은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오던 우리 국민들에게 오히려 중형을 선고하고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 당국의 불법적, 반인륜적 조치를 규탄하며, 국제인권규약 당사국이기도 한 북한이 하루속히 북한 내 억류 우리 국민들을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기독교 선교사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목사와 탈북민 출신인 고현철, 김원호, 함진우 씨 등 6명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중 탈북민 출신 억류자들에 대해 정부의 공개적 언급이 없는 이유에 대한 VOA의 질의에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한 결과라며 탈북 출신 가족들은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 억류자 문제는 미한일 정상이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힌 후 과거보다 훨씬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해 8월 18일)
“우리는 모든 전쟁 포로와 납치 및 억류된 사람들의 귀환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북한 정부는 그러나 억류자들의 신변이나 접견, 석방과 관련한 모든 협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