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탈북민들에 대해 인간쓰레기 등의 막말을 쏟아내면서 이들의 증언이 날조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한국 정부와 유엔 보고관이 정면으로 반박하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탈북민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먼저 온 통일이며, 그들의 증언은 일관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지난주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19년 연속 컨센서스, 즉 합의로 채택하기 직전, 유엔주재 김성 북한대사는 북한에서 인권침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탈북민들의 주장은 날조됐다면서 막말로 비난했습니다.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미국의 사주로 유럽연합이 매년 유포하는 반공화국 결의안 초안은 조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가족을 버리고 탈북한 ‘인간쓰레기’들의 날조된 증언으로 작성된 허위, 조작, 음모로 일관된 사기문서입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이 같은 김 대사의 막말 비난과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20일 VOA의 논평 요청에, 탈북민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권 상황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에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용감하게 공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왔고, 다른 사람들도 많은 탈북민들을 인터뷰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김성 대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0일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탈주민, 즉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며 ‘통일 선발대’로, 다가올 통일을 함께 준비할 소중한 존재라고 밝혔습니다.
또 탈북민들은 자유와 인권을 찾기 위해 역경을 딛고 우리 사회로 온 것이며, 이분들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주민의 인권과 경제적 번영을 위해 노력했다면 ‘탈북’이라는 현상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탈북 사태의 책임이 북한 지도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이런 상황을 보면 북한 당국의 폭정에 시달리다가 탈출한 분들을 범죄자라고 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탈북민을 향해 저속한 욕설을 지속하는 것은 김정은과 김여정이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김정은과 김여정은 진실을 두려워합니다. 우리가 사실을 알고 있고 탈북민들이 사실을 말하고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증인을 모욕하는 것뿐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또 북한 정권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을 범죄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은 성경 반입이나 외부에서 정보를 구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모두 범죄 행위로 간주해 처벌하기 때문에 기본적 인권을 찾아 북한에서 탈출한 주민들을 모두 범죄자로 매도한다며 북한을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