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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중국 ‘탈북민 대거 북송’…‘민간인 학살’ 하마스 연상


[VOA 뉴스] 중국 ‘탈북민 대거 북송’…‘민간인 학살’ 하마스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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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국내 수감시설에 억류 중이던 탈북민 수백 명을 강제 북송했다고 여러 탈북 지원단체들이 VOA에 밝혔습니다. 송환자 중에는 어린아이들과 임신부를 포함한 여성들이 있다면서 중국의 야만적 조치는 최근 민간인 학살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중국 당국이 국내 수감시설에 억류 중이던 탈북민 수백 명을 강제 북송했다고 여러 탈북 지원단체들이 VOA에 밝혔습니다. 송환자 중에는 어린아이들과 임신부를 포함한 여성들이 있다면서 중국의 야만적 조치는 최근 민간인 학살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국 수감 시설에 장기간 억류 중이던 탈북민 수백 명이 9일 밤 북한으로 북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정의연대 대표인 정 베드로 목사는 정통한 소식통과 탈북민 가족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여섯 곳에 수감돼 있던 탈북민 600여 명이 지난 9일 오후 8시경 단둥, 장백, 도문 등 여러 접경 도시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북송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송 작업은 북한과 중국 당국의 치밀한 조치로 이뤄졌다면서 지난 8월 말 중국 파견 중에 탈북했다가 체포된 사람들이 먼저 북송된 뒤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베드로 / 목사, 북한정의연대 대표
“(북송된) 사람들 가운데는 아이들, 여성들, 또 임신부도 있고 이런 상황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건 조직적이고 얼굴 하나 변하지 않게 끔찍한 조직적 방법으로 북송했고요. 끌려가고 있는 탈북민들은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테러를 보면서 어쩜 이렇게 자유민주 진영에 대항하는 세력들의 만행은 이렇게 똑같은지 정말 기가 막히고.”

한국 갈렙선교회 대표인 김성은 목사도 탈북민 400여 명이 여러 경로를 통해 북송됐다는 소식을 중국 내 유력 조력자에게서 들었다며, 비공개를 전제로 북송행 버스에 탄 채 불안한 표정을 짓는 탈북 여성의 사진을 VOA에 공유했습니다.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중국에 있는 한족 남편한테, 마지막으로 얼굴을 봐라. 그래서 자녀하고 가서 얼굴 보고 자기 와이프만 마지막 아이한테 남겨 준다고 (휴대전화로) 찍고 북송됐대요.”

‘조선일보’ 등 한국 언론들도 관련 보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회의원은 강제북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국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주목됐습니다.

하태경 / 한국 국회 국민의힘 의원
“저도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이게 사실이라면 저는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이 함께 국민들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욱 / 한국 국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소한 우리 자유 대한민국으로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오고자 했던 탈북민, 이 탈북민의 생명이 위태롭게 된 것 아닙니까? 600명이.”

김영호 / 한국 통일부 장관
“이 문제는 저희들이 사실관계를 계속 확인하고 있고 방금 말씀하신 대로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정부가 중국이 탈북민들의 자유의사에 반해서 강제북송해선 안 된다. 그러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한국 통일부 대변인실도 11일 중국 내 탈북민 북송에 관한 VOA의 질문에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탈북민은 난민이 아닌 불법체류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이번 탈북민 북송 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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