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포항 인근에 새로운 유류 저장탱크 3개를 추가로 만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식적인 유류 반입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에서 북한은 계속 저장시설을 확충하고 유조선의 입출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해역에 진입한 북한 유조선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최대 유류 탱크 밀집 지역인 남포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지난 2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이전까지 빈자리였던 곳에 들어선 새 유류 탱크 3개가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6년 이 지점에 원형 부지 8개를 조성했으며, 이후 2개 부지에서 대형 유류 탱크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 8월 북한이 남아 있는 부지 6개를 더 큰 원형 부지 3개로 바꿨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 부지에 이날 새롭게 발견된 3개의 유류 탱크가 자리한 것입니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이 일대에 유류 저장 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 사이 4개의 유류 탱크를 세웠고, 2020년에는 지름 30m짜리 유류 탱크 3개를 건립했습니다.
북한이 유류탱크를 지속적으로 세우면서 지난 2018년까지 약 20개였던 유류탱크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것을 포함해 모두 34개로 늘었습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로 정상적인 유류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유류탱크 확대는 불법 환적 등으로 확보한 유류의 비축 역량을 늘리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이 일대에는 여전히 유조선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 9월 한 달간 남포 유류 항구를 드나든 유조선 추정 선박은 모두 6척으로 집계돼 불법 유류 환적 등을 통한 유류 운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안보리의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유조선이 최근 중국 해역에 진입했다는 VOA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중국 정부의 건설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그것이 제재 선박이라면 어떤 제재 위반이라고 해도 우려할 일입니다.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오랫동안 중국이 북한의 불안정한 활동을 억제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그 믿음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2018년 유엔 안보리가 제재에 올린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가 현지시각 2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해안선에서 동쪽으로 약 18km 떨어진 해상에 정박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지점은 중국 해역으로,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천마산호의 중국 해역 진입을 금지하거나 중국 해역에 진입했다면 곧바로 자산 동결, 즉 억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현재 북한의 천마산호는 현지 시각으로 5일 새벽 3시 현재 같은 지점에 머물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