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유엔총회에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 등을 비난하며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정당성을 부여한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행위는 미한 연합훈련과 무관하게 실시돼 왔다며 북한 측의 기만적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는 미한 연합훈련은 완전히 방어적인 훈련이며 어떠한 유엔 안보리 결의도 위반한 것이 아니라면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한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북한의 유엔주재 김성 대사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한국, 일본과 함께 오랫동안 실시해 온 양자훈련과 3자 훈련은 온전히 방어적인 성격이며, 군사 준비 태세와 지역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나 북한의 다른 위협 활동과 달리 미국의 군사훈련은 어떤 유엔 안보리 결의도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단지 양자와 3자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북한의 기만적인 주장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진실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면서 미국과 한국이 지난해 8월 대규모 훈련을 재개했을 당시 북한은 이미 그해 ICBM을 6차례 발사했고 핵실험장 재건 노력도 하고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북한이 전례 없이 많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외교에 전념하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조짐은 현재까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도 김 대사 발언 이후 개별 발언을 신청해 비논리적이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반복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상진 /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지난 26일)
“저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겨냥한 북한의 근거 없고, 비논리적이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 반복, 반복, 반복, 또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북한의 주장대로 진정으로 한국이 미국과 함께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도발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믿습니까? 이유도 없이 한국 국민과 전 세계에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가져올 전쟁을 말입니다.”
김 차석대사는 또 미한훈련을 침략 훈련이라고 규정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방어 목적의 훈련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북한 정부는 강제노동 등 인권탄압을 통해 불법적인 무기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북한의 인권 문제는 세계 평화와 안보에 직결된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북한 유엔주재 김성 대사는 26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을 비난하며 핵미사일 개발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김 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지난 26일)
“외부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 이익, 인민의 안녕을 철저히 수호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며 절대 불변합니다.”
김 대사는 또 미국과 한국이 정권 종말, 평양 점령과 같은 히스테리적 대결 망언을 떠들고 있다면서 미한 연합훈련을 침략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