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정상회담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의와 관련한 질문에 양측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러북 정상회의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양국에 상기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물론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적극 이행해 왔습니다. 상황에 따라 제재 이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1년 반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꿈을 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략 전쟁을 시작했지만 그런 희망과 기대는 실패했고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구걸하는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면서, 군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1년 반이 지난 지금 푸틴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에게 군사 지원을 구걸하기 위해 저자세로 자기 나라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다만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정상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싶다면서도 우리는 항상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국가나 기관에 제재를 부과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추가 제재를 시사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에 거듭 우려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힌 북러 정상회담 계획에 대한 성명에 대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기간 러북 간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일 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두 나라의 무기거래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