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민들에 대한 강제북송 우려가 잇따른 가운데 유엔 난민기구가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기구 대표는 국제사회가 탈북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정권이 봉쇄했던 국경을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중국에 억류 중인 탈북민들의 강제북송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31일 이 문제에 관한 VOA의 질의에, 유엔 난민기구의 가장 큰 우려는 주민들이 불법적으로 북한을 떠났다는 이유로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의 의지에 반해 강제북송된 북한 주민들의 안위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수많은 인권 단체가 북한 내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보고했으며 여기엔 북한으로 송환된 난민과 망명 희망자에 대한 가혹한 대우가 포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인권기구의 최고 수장도 탈북민들에 대한 보호와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앞서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등 10명이 탈북민 북송을 막아 달라며 보낸 공동서한에 대한 답장을 통해, 서울 유엔 인권사무소를 포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북한의 국경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탈북민들의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 인권기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는 보고서와 유엔 회원국과의 대화에서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극도로 취약한 개인들이 국제법에 따라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튀르크 대표는 지난 17일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북한인권 공개회의 때도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폴커 튀르크 / 유엔 인권최고대표
“모든 국가는 북한 주민들을 강제 송환하는 것을 중단하고 필요한 보호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31일 체코에서 개막한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총회에 참석 중인 지성호 의원은 이날 VOA에 유엔 기구들이 중국에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성호 / 한국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 문제는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문제이고 또 UNHCR(유엔난민기구)라든가 (유엔 기구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엔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 권위주의 국가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고 그것들에서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들이 더 빈발하게 발생하는 것이고, (유엔 기구들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지 의원은 그러면서 오는 2일로 예정된 IPAC 총회 연설을 통해 중국에 억류 중인 무고한 탈북민들이 북송돼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처형에 직면하는 반인도적인 상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