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한 공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했는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비난의 화살을 미국에 돌리며 북한을 비호했습니다. 북한은 위성발사가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는데, 한국과 일본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불법성을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의 실패한 우주 발사체 발사 문제를 놓고 열린 긴급 공개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을 규탄하면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반복된 도발로 안보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안보리가 이제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북한은) 불법적인 탄도미사일을 계속 추구하는 방식으로 안보리를 무시했습니다. 비록 이번 발사가 실패했고, 우리가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해도, 이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미국은 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합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어 미국은 안보리가 다시 한번 강력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안보리 차원의 대북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임이사국 두 나라 즉, 중국과 러시아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여러분!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를 규탄하고 이를 반대하는 나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또 그러지 않는 나라들의 목소리도 똑같이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어떤 국가가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행동을 비판하고,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우리에게 손가락질하며, 김정은을 비판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하는지 주목하십시오. 이것은 우리의 단합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어 관련국 자격으로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에게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그리고 김 대사 당신에게 오늘 (대화를) 제안합니다. 우리는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김성 대사는 미국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은 채 위성발사가 합법이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위성발사는 국제법상 인정되는 주권 국가의 자주적 합법적 권리 행사입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위성발사의 투명성과 선박, 항공기의 안전 보장을 위해 사전에 항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주변국 안보에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관련국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은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북한의 발사는 역내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역설했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 유엔주재 일본대사
“(북한의 발사는) 우주 공간을 사용할 권리에 관한 것도, 자위권 행사에 관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안보리 결의 위반과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관한 문제입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는 그 성공 여부나 탑재체에 관계 없이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안보리는 2017년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결의안을 기권이나 입장 표명 없이 채택한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북한을 비호하면서 사태의 책임을 또다시 미국에게 돌렸습니다.
겅솽 / 유엔주재 중국 부대사
“특정 국가가 평소처럼 모든 책임을 북한에게 돌리고 있지만 북한의 최근 발사는 특정 관련국의 군사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초 북한은 일정 기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적대 행위 중단을 거듭 호소했지만 이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안보리는 결의안 채택이나 언론성명, 의장성명 등 추가 조치 없이 회의를 마쳤으며, 미국 등 일부 국가의 별도 장외 대북 규탄 성명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