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잔해가 상당 부분 정리됐고, 그 앞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공단 내 북한 측 시설들 가운데 일부가 철거되고, 길목에 차량 통행 차단 시설이 들어선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일대를 촬영한 지난 4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해버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주변에 건물 폭파 잔해가 상당 부분 정리된 모습입니다.
특히 폭파 잔해로 뒤덮인 주차장은 선명한 주차선을 드러냈고, 건물 앞 도로변에 쌓인 건물 잔해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한국 내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직접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며 폭파시킨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잔해가 대부분 치워진 것입니다.
도로에는 길이가 10미터와 25미터 정도 되는 알파벳 ‘L’ 모양의 용도를 알 수 없는 구조물도 설치됐습니다.
변화가 관측된 곳은 또 있습니다.
개성공단 서쪽 북한 측 관리 지역에 자리하던 건물 약 7개 동이 철거된 것입니다.
이 지대는 한국 측 공장에서 약 130m 떨어진 곳으로, 주변에는 북한 측 지도총국 사무소와 현대 아산 사무소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남동쪽 끝자락에는 차량 통행 차단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구조물도 설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에서 벌어지는 무단 가동 정황 등 활발한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즉답 대신 대북제재를 이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제재를 계속 이행하고, 필요하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것 외에 논평할 것은 없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군복을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만드는 게 아니겠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즉답 대신 제재를 위반하는 어떤 누구에게라도 제재를 강화하고, 우리의 가용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