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의 제재대상인 북한의 유조선 지성 6호가 중국 해역에서 포착된 사실을 VOA가 단독으로 보도한 뒤 중국 해역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북한과 중국 등의 모든 제재 위반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오른쪽에 북한의 유조선 지성 6호가 국적 미상의 선박과 호스를 연결해 유류를 불법 환적하는 모습입니다.
2018년 9월 12일 포착된 이 사진을 비롯한 지성 6호의 제재 위반 행위들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은 여전히 중국 러시아까지 찬성한 대북제재를 버젓이 위반하고 있다고 2019년 보고서를 통해 밝혔었습니다.
국무부는 대북제재 대상 유조선 지성 6호가 지난 4일 중국 항구에서 포착됐다는 VOA 보도와 관련해 단호한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유엔 제재 위반에 대한 모든 보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히고, 미국은 안보리가 한 목소리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며 미국은 유엔 내 외교, 북한 주변국과의 외교 등을 통해 모든 유엔 회원국이 대북제재를 이행하도록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이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강력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VOA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유엔 제재 대상인 유조선 지성 6호가 4일 중국 닝보-저우산항 계선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성 6호는 지난 2018년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조치를 받은 선박으로, 원칙적으로 중국 해역 진입이 불가능하고 중국 영해에 들어왔다면 중국 정부는 억류 조치를 단행해야 했습니다.
닐 와츠 / 전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지난 5일)
“일반적으로 제재 대상 선박은 항구로의 접근이 거부되거나 제재 대상 자산으로 궁극적으로 압류돼야 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조치가 취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3년여 동안 본 것처럼 중국은 북한의 이런 불법 활동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유조선 지성 6호는 닝보-저우산 해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지성 6호는 현지 시각 5일 오전 8시20분쯤 중국 닝보-저우산 해역에서 북쪽으로 항해를 시작했으며 3시간 20분이 지난 뒤 약 40km 떨어진 지점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