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식량난에 처한 북한은 주민들에게 사용할 막대한 돈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비판을, 러시아는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추가 무기 거래 정황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
8월 의장국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세계 식량 불안정 문제를 주제로 개최한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통해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규탄한 것입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유엔 안보리 8월 의장국 의장
“안보리의 모든 이사국, 유엔의 모든 회원국은 러시아에 말해야 합니다. 흑해를 협박 수단으로 삼고,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렛대로 삼는 것, 또 부당하고 비양심적인 전쟁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항구를 막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협정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식량 안보 강화는 유엔헌장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 왔지만, 지난달 이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식량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북한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야마다 켄지 일본 외무 부대신은 식량난 속에 주민들이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북한은 여전히 무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야마다 켄지 / 일본 외무 부대신
“북한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극심한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면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또는 중요한 자원을 전용하고, 엄청난 돈을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마다 부대신은 이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지만, 안보리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는 장기간의 침묵을 극복하고 단합된 목소리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문제를 다시 지적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최근 평양 방문은 북한에 러시아에 군수품을 계속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구체적 사례까지 제시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병 탄약을 다시 판매하는 것과 같은 북한과의 군사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북한과는 어떤 무기거래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 문제를 계속 주시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