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핵무력 강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무부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의 도발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추구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국무부는 미국과 한국이 긴장을 고조시켜 한국전쟁 당시를 방불케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 잇단 도발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전례 없는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계속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관련 논의의 상태와 관계 없이 인도적 문제에 대한 협력도 모색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이 같은 미국의 제의에 여전히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현재까지 북한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고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대신 도발의 범위와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이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발적 또는 의도치 않은 긴장 격화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 일본과 함께 오랫동안 실시해 온 양자, 3자 군사훈련은 순수하게 방어적인 성격이며, 군사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역내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한국, 일본 등 동맹과의 관계 강화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습니다.
커트 캠벨 /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
“우리는 일본 한국 필리핀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더 큰 이익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캠벨 조정관은 또 역내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경제적 강압을 지목하면서 한국도 그 피해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의 직접 소통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모으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