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인사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특별한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관계 안정화에 동의하고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해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면담 직후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틀간의 방중 협의와 관련해 설명하면서, 갈수록 극단적으로 나오는 북한의 언사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며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음을 시사하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고,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도록 장려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저는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유엔 헌장의 원칙에 기반한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참여하고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 모두 양국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고위급 대화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중국 친강 외교부장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중관계가 건전하고 안정되기를 바라며 두 강대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양측은 또 진전을 이루었고 몇 가지 특정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면담했는데,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자리 배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개의 긴 테이블 한쪽에 블링컨 장관 일행이, 다른 한쪽에는 중국 측 인사들이 앉은 가운데 시 주석은 마치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모습으로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전인 17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통화하고 중국, 북한 문제 등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