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은 국제사회에 아동 노동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입니다. 유엔 기구들은 북한 정부에 아동들에 대한 강제노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세계 최대 국제인권단체는 북한의 어린 학생들이 중노동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국제아동권리협약에 대한 정면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인 12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를 대표해 VOA에 보낸 공식 성명입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성명에서 북한에 아동 노동이 만연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북한의 아동 노동은 국가가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강제 노동의 일부로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면서, 아동은 학교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같은 청소년 조직들을 통한 강제 노동 동원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들은 종종 건설 현장과 광산 등 '돌격대'에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광범위한 노동을 수행해야 하는 등 노동착취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어린이들의 교육과 건강, 휴식, 여가에 대한 권리를 방해하는 아동 노동 등 강제노동 사용 관행을 중단하고 당사국인 아동 권리협약에 따른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과 국제노동기구 ILO는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모두를 위한 사회 정의. 아동 노동을 끝내자!’라는 표어를 정하고 국제사회가 2020년 기준 1억 6천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아동 노동의 근절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질베르 웅보 / ILO 사무총장
“우리는 더 큰 사회 정의를 지지함으로써 아동 노동과의 투쟁을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다면 아동 노동 근절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세계 150여 나라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국제 앰네스티도 VOA에 북한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도 평일이나 주말 할 것 없이 국가가 부과한 농사와 도로 보수, 건설 작업 같은 중노동을 수행해야 하고, 초등학교 학생들도 학교 시설 보수나 환경 정비 등에 동원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은 적절한 휴식과 식사는커녕 제대로 된 안전 장비도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은 이 같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위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당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쿰바 볼리 베리 교육권 담당 특별보고관, 오보카타 토모야 현대적 노예제에 관한 특별보고관 등은 북한 정부에 공동 서한을 보냈습니다.
18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탄광 같은 유해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노동을 시키는 것은 최악의 아동 노동 형태이자 국제법이 금지하는 현대판 노예제라며 중단을 촉구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보고에서 아동에 대한 노동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동 사랑 정책에 따라 북한 아동들은 자신의 권리를 완전히 향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