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성 발사체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잇따르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번 문제에 대해 논의합니다.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가 예상되지만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해 왔던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발사패드에서는 발사체 발사 직후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6월 안보리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 UAE의 라나 누세이베 유엔주재 대사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리 회의 소집을 예고했습니다.
라나 누세이베 / 유엔주재 UAE 대사
“최근 발사 시도에 따른 북한 상황에 대한 회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안보리 이사국들과 일정을 협의할 것입니다. 요청이 있었고 의장 자격으로 이를 정식 검토할 것입니다.”
이후 약 두 시간 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VOA에 보낸 이메일을 답변을 통해 미국이 공개 방식 회의를 2일에 소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따라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사용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평화적 권리’라는 북한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이번 위성발사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2일 긴급회의에서 추가 제재 논의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추가 제재 등 특별한 대응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인공위성 발사체 광명성 발사에 대응해 북한 출도착 화물의 의무 검색과 인도적 목적이 아닌 북한산 석탄 등 광물의 수출 금지 조항을 담은 결의 2270호를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발사를 감행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발사패드에서는 발사 하루 뒤인 1일에도 긴박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의 이날 위성사진에는 발사패드의 콘크리트 남쪽 지대의 일부분을 채우고 있는 물체 3~4개가 보입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어떤 물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앞서 공개된 고화질 위성사진에서 이 지점의 물체가 차량으로 식별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차량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이곳에서 인공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습니다. 그러나 로켓의 2단 엔진이 비정상으로 작동해 발사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후 북한은 ‘가급적 빨리 2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해, 이번 움직임이 2차 발사와 관련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