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이른바 ‘우주 발사체’ 발사에 대해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역내를 위험하게 만든다면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위성 발사 장소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주변에서는 트럭과 버스 등 20여 대의 차량이 집결하는 등 발사 직후 분주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위성 발사가 왜 실패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북한이 왜 발사에 실패했는지가 주요 관심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문제는 북한의 군사 역량 개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우리는 그것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왜 그것이 실패했는지가 지금 주요 관심사가 돼서는 안 됩니다. 가장 큰 우려 사안은 실패하든 성공하든 발사를 할 때마다 김정은과 그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이를 통해 배우고 개선하고, 적응하면서 군사적 역량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북한의 이 같은 발사는 한반도와 역내 전체에 위협이 된다면서 김정은 정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
“이것은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위협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와 계속 협력해 김정은과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물을 겁니다. 또 훈련과 준비태세 등 역내 군사 역량들을 갖춰 이 같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것들을 다할 것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가 미한 정상의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한 핵협의그룹 가동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핵협의 그룹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의 결과로 만들어졌으며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쏜 것으로 추정되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주변에서는 큰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 약 4시간 후인 31일 오전 10시 39분에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고화질 위성사진에선 로켓 발사대, 즉 갠트리타워 앞에 모여든 약 24대의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24대 중 10여 대는 버스 형태의 차량이고, 8~9대는 승합차 또는 승용차로 보입니다.
또 나머지 4~5대는 대형 트럭인데, 전날 포착됐던 17.5m짜리 트럭도 갠트리타워 반대 방향을 향한 채 서 있습니다.
또 갠트리타워의 개폐형 하얀색 패널은 원래 있던 북쪽 면에 붙은 것으로 확인돼 전날 발사를 위해 개방했던 패널이 다시 닫힌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국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발사 후 정리 작업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닉 한센 /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
“차량은 모두 다른 형태입니다. 일부는 길고 또 하얀색입니다. 어떤 차는 폭이 좁고, 일부는 회색이거나 갈색입니다. 정리 작업을 위해 동원된 인원으로 추정됩니다. (발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 중일 수도 있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특히 전날부터 준비 작업이 이뤄진 정황 등으로 볼 때 아마도 이곳에서 발사가 이뤄졌을 것이라면서도 위성사진 상으로는 발사 때 연소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